"2km면 가볍지"라고 생각했다가 중간에 아이가 주저앉는 일이 있습니다. 거리는 같아도 오르내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국 걷기길을 2~3km 구간으로 나눠 1,176구간의 고도를 계산해 봤습니다.
1,176구간을 재 본 결과
- 급경사(8% 이상)가 하나도 없는 길: 455구간(39%)
- 누적 상승 30m 이하: 480구간 — 거의 평지입니다
- 누적 상승 150m 이상: 50구간 — 등산에 가깝습니다
- 누적 상승 중앙값 36m, 가장 험한 구간은 384m
거리보다 누적 상승을 먼저 보세요
누적 상승은 길에서 올라간 높이를 전부 더한 값입니다. 2km 길이라도 누적 상승이 100m면 계단을 30층쯤 오르는 셈입니다. 반대로 3km인데 누적 상승이 20m면 산책로에 가깝습니다.
- 30m 이하 — 평탄합니다. 노견·단두종도 무리 없습니다
- 30~80m — 완만한 언덕이 섞여 있습니다
- 150m 이상 — 체력이 좋은 성견이 아니면 권하지 않습니다
경사 8%가 어느 정도냐면
100m 걷는 동안 8m 올라가는 기울기입니다. 사람은 숨이 조금 차는 정도고, 네 발로 걷는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부담이 됩니다. 특히 퍼그·불독·시추처럼 코가 짧은 단두종은 숨 쉬는 구조상 오르막에서 체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산책코스에서는 구간마다 경사를 색으로 칠해 두었습니다. 초록이 평지 0~3%, 노랑이 완경사 3~8%, 빨강이 급경사 8% 이상입니다.
한 가지 더
숫자가 괜찮아도 바닥은 따로 봐야 합니다. 여름 아스팔트나 데크는 평지여도 발바닥에 부담이 됩니다. 손등을 5초 대 보고 뜨거우면 아이 발에도 뜨겁습니다.